오늘은 정월 대 보름입니다
어릴때 고향에서 맞이하던 보름달이
아련히 떠 오릅니다
아침 일찍일어나 동네를 돌면서
복조리에 찰밥을 얻으러 다니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찰밥에는 수수찰밥 기장찰밥 찰조밥..등등
그 가지수가 많지만
밤과 대추 검은콩 팥을 넣은 오곡찰밥을 생각하면
지금도 금방 군침이 돕니다
골목 골목 다니며 친구의 이름을 부르곤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했는데
그러면 그 친구는 약이 올라
나의 이름을 되 물으며 자기의 더위를
사가라고 하지만..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 친구는 더욱 약이 올라 했는데
그것이 지금은 그리운 추억입니다
먼 옛날의 세월입니다
보름날 오후가 되면 친구들과 마을 동산에 올라
청솔을 배어 쌓아올리고 달이 뜨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달이 올라 오면 불을 붙입니다
달빛아래 하얀 연기속에 떠오르던 둥근달
이글 거리던 그 보름달 모습
아련한 고향의 달불 놀이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친구들께서도
정월대보름달 잘 맞이 하시고 한해의 행운과
소원 성취 되시는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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