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당 일기

동다송

Teaman 2015. 7. 27. 21:57















누가 국화꽃 속에 파 묻혀 활짝 웃고 있는 나무님을 40대 아주머니라고 생각하겠

어요.. 항상 소녀같은 모습이시기를.....


나무님이 동다송 주인장님과 어제 국화꽃을 따러 갔는데 오늘도 가야한다고

얘들한테도 좋을 것 같고 같이 밥이나 먹고 놀자고 했다.

유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 나무님 차로 동학사 밑에 있는 동다송 찻집으로 갔다.

동다송 찻집 주인장님은 생각보다 젊으셨다.

어제 딴 국화꽃으로 차를 만들려다가 실패해서 꽃을 배로 따야 한다고 마음이 달아

계셨다. 그런데다가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염려까지 겹쳐서 먼저 계룡산 갑사쪽

산속에 조성된 식물원으로 떠나셨다.

 

산야초 효소를 배우시는 분들이 모두 모였다.

문수님, 나무님, 보현님, 나필원님, 박종희님, 민서, 정훈, 나.......

동다송 근처 주막에서 밥과 동동주를 약주로 한자씩 마시며 정담을 나누었다.

사람이 여럿이 모이면 그 자리를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필원 님이라고 한다.

정말 말을 재미있게 잘 하시는 분이셨다.

정훈이가 젖을 먹으면서 메뉴판을 책이라고 생각하고 들고 보닌까, 공부를 젖을 먹으면서도

한다고 나중에 유명인사 되면 우리가 증인이 되어 주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다들 한바탕

웃었다. 역학 공부를 하러 2시까지 가야한다는 말에 꽃 따러 가자고 아무리 꼬드겨도 소용없이

결국 같이 가지는 못했다. 그 분이 있어야만 더 재미있다고 다들 아쉬워했다.

 

식물원은 야외와 실내에 조성중이였다. 야외에는 별의별게 다 심어져 있었다. 감나무에서부터

무우, 연꽃, 배추도 있었나..   실내에는 정성을 드려 키운 식물들이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비가 간간히 내려서 그 틈을 이용해 동다송 주인장님 안내로 이곳 저곳을 잘 구경했다.

국화꽃을 따면서 문수님께서 즐거움을 더 하기 위해  서투른 노래를 부르시고 같이 따라 부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국화꽃차 만들것은 그만 따도 된다고 해서 다들 효소 만들것과 베개 만들

것을 따서 동다송 사모님이 맛있는 수제비를 끓여 주셔서 먹고 문수님의 배려로 유성까지 차로

태워다 주셔서 무사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무님은 동다송 주인장님께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건만 된다면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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