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이는 궁금한 것이 무척 많아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나를 끌어당기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어냐고 계속 묻는다.
지칠만도 한데 에너지가 대단하다.
그림책에 있는 사물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더 집요하다.
내가 대답해줄 상황이 안될때는 아빠가 대신 대답해 주기에 나서는데 몇번 하다가 끝이 안 나고
계속 물으닌까 아이고 무서워 " 하며 달아나 버리신다.
밥 먹다가도 그림책을 들고 와 묻기 시작하면 밥은 뒷전이고 밥 먹고 하자고 해도 소용이 없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그런데 말은 알아 들을 수 없는 우주 언어이다.
한글자로 된 단어만 하고 두 글자로 된 단어는 아빠, 엄마, 안녕, 이 외에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묻기는 많이 묻는데 정확한 말은 한 글자로 된 단어만 고집하는지 알 수가 없다.
딸기도 딸" 자 만 하고 기" 자는 절대 안 한다.
왜 그럴까? 정말 희한하다.